지난 6월 10일 현대산업개발의 임원출신으로 서울~춘천간 민자고속도로 등 풍부한 경륜을 지닌 최광수씨가 제 4대 용인도시공사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용인도시공사의 새로운 모습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도 크다.
그동안 도시공사는 전임 김길성 사장의 '항명사태'를 놓고 진통을 겪느라 경기도내 공기업 경영평가1위라는 훈장이 빛을 보지 못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용인시가 도시공사의 지방채 발행을 놓고 채무를 보증하는 동의안 처리를 놓고 진통을 겪은데 이어 16만8천여 평방미터에 이르는 공동주택용지 매각은 부동산 경기침체와 PF대출 규제로 매각실적이 전무해 벌써부터 용인도시공사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재정난에 허덕이는 용인시의 수익창출과 공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도시공사 사장과 임직원들로서는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최광수 신임사장이 도시공사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사장은 취임사에서 고객만족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그는 "금년 6월에 표준협회가 주관한 2011년 한국서비스대상기업 22곳이 선정되었는데 그들 기업의 공통점은 '고객만족경영'에서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면서 "용인시민들의 공기업인 용인도시공사도 고객만족경영을 실현하기 위한 계획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실행계획을 세워 항상 고객만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사장은 "고객(시민과 투자자)에게 더 높은 가치를 제공하고 이뤄내기 위한 많은 고민을 통해 보다 접근이 용이한 인프라와 다양한 활동을 펼쳐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직원(용인도시공사)들의 근무만족도를 높이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문제는 도시공사직원들에 대한 신분보장과 대우가 시청 공무원들보다 못하다는 점이다.
수익성을 제대로 내지 못하는 임직원들은 재게약에서 탈락하고 연봉도 공무원들보다도 적다.
채찍은 때리면서, 당근은 주지 않으면 어떤 말이 열심히 뛰겠는 지, 대답은 자명하다.
도시공사 임직원들은 더 이상 서자(庶子) 취급을 받아선 안된다.
따라서 공사는 우선 직원만족도(KS-ESI)부터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직원들을 위해 고충처리위원회, 멘토링 제도, 산학협력프로그램, 자기계발 지원제도를 적극 운영할 필요가 있다.
직원 스스로도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
과거 공기업이나 공사 직원들은 '철밥통'이라는 비판을 받아왔지만 이제는 시대가 다르다.
직원 모두가 상담 능력을 갖춰야 한다.
역북지구나 덕성산업단지의 용지 매각에 자신있게 나설 정도가 돼야 한다.
각종 시설물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제기되면 충분히 이해시키고 신속하게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시민들이나 시의회,용인시도 공사에 대해 애정을 갖고 도움을 줘야 할 것이다.
그동안 도시공사가 혈세나 축내는 기관이라는 오해를 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았다.
시의회도 도시공사가 추진하는 일에 부정적인 시각으로 제동을 거는 모습을 자주 보여왔다.
시 집행부는 도시공사 사장 선임과 비상임 이사진과 공기업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을 놓고 시의회와 대립하면서 도시공사 출범에 따른 중장기 청사진도 제시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범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통합되시공사가 출범한 지 얼마되지도 않아 섣부른 평가를 내려,용인의 신성장 동력인 도시공사를 위축시켜서는 안된다.
시장 추천 인사냐,시의회 의장 추천인사냐를 놓고 대립할 것으로 예상됐던 비상임 이사들의 모습은 많은 교훈을 준다.
이들은 무려 2시간에 걸쳐 4명의 도시공사 사장 후보에 대한 면접을 보고 난 이후 회식을 갖고 "용인시의 발전을 위해 합심하자"고 다짐했다.
비상임 이사회 강범석 의장(안양대 교수)은 "용인에 살아야 용인을 제대로 알수 있다"면서 서울에서 용인으로 이사까지 오는 등 용인의 발전을 위해 솔선수범하고 있다.
도시공사 임직원과 시집행부,시의회는 이제 파트너가 되어 도시공사를 용인이 '신성장동력'으로 발전시텨야 한다.

김찬형 기자  kch-878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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