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강추위 속에서 처인구 백암 지역의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용인 지역농협과 농협중앙회 임직원들이 온 힘을 모았다. 특히 백암농협의 임직원들은 구제역 방역지원 성금을 기탁하는 등 지원과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구제역 여파와 경기침체로 인해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백암농협은 지난 3월 25일 2010년을 마무리하는 정기총회를 열고 지난 1년간의 경영실적에 대해 공개했다.

지난해 용인지역 농협들이 경영을 전반적으로 잘했다고 평가를 받고 있는데 백암농협은 어떠했느냐는 질문에
백암농협 윤기현 조합장은 “지난해는 전국적인 쌀시장 위축과 구제역발생 등으로 농업농촌이 어느 해보다 힘든 한해였다”며 “특히 백암의 농업은 수도작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전국적인 쌀시장 위축문제에 직접적으로 영향이 있었지만 백암농협은 2007년부터 현재까지 고품질 쌀 생산단지를 결성하여 매년 500ha규모의 단지에서 쌀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조합장은 “생산하는 쌀은 농장에서 소비자의 식탁까지 모든 위해요소를 철저히 관리하는 GAP인증(우수농산물인증)을 받아 용인시관내 학교급식에 납품하는 등 쌀 판로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경기도관내 타 농협들보다 경영의 어려움이 조금이나마 덜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구제역 여파에도 윤 조합장은 올해 경제사업 부문에서 전년대비 총 8억여원이 증가하는 성과를 올렸다.
“구체적으로 판매사업도 전년대비 4억원이 증가했고 구매사업과 마트사업에서도 각각 2억원씩 증가를 하였다”
윤 조합장은 지난해 교육지원 사업에도 활발함을 보였다. 교육지원 사업은 크게 농가영농비절감과 농업인복지향상에 초점을 두고 지원되었다.
그는 “농가영농비 절감지원으로는 제초제구입대금 보조지원과 화학비료 보조지원, 농산물 포장재 보조지원, 추곡수매 운송비 보조지원 등을 하였다”며 “농업인 복지향상에 대해서는 조합원 건강검진지원을 비롯해 조합원자녀 학자금 지원, 농업인안전공제가입 지원, 여성 및 원로조합원들의 교양강좌와 선진지역 견학지원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였다”고 말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윤 조합장은 백암농협을 신용사업부문에서는 예수금 평잔은 전년대비 103억이 증가하는 성과를 올렸고 상호금융대출 부분도 전년대비 36억원이 증가하였다.
지난해 사상 최악의 구제역 확산으로 인해 처인구 백암의 축산업 95%가 무너졌다고 평가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백암 축산유통기반이 붕괴위기에 처한 것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윤 조합장은 “구제역피해농가는 아직도 살처분의 아픈 마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보상금 문제도 보상기준이나 절차상의 문제로 인하여 마무리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보상도 보상이지만 가축의 재입식도 그리 쉽지 않으리라 생각이 된다”면서 “가축의 구입비는 보상가에 비하여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며, 입식 가축 확보도 외국에서 수입해야 하는 관계로 여러 가지 애로점이 발생하고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정부나 지자체에서 우수종 확보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줘야한다”고 밝혔다.
윤 조합장은 또한 정부는 우리축산물의 안전성을 입증하고 그 결과를 홍보하여 소비자가 의심하지 않고 마음 편히 우리축산물을 구입 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대안을 만들어 줘야 농민들이 안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앞으로 침출수문제 등 2차 피해에 대하여 철저한 관리와 감독을 해야 하며 구제역농가는 자체방역을 보다 철저히 해야 한다”며 “금번 구제역문제를 계기로 정부나 지자체에서 좀 더 현실적인 구제역 예방에 대한 매뉴얼을 재정립하여 선진축산국가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암농협은 이번 구제역으로 인해 피해를 본 조합원들에 대해서는 농업경영자금을 받은 구제역피해농업인을 대상으로 2년간 이자감면 및 기한연기를 실시하여 조합원들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구제역 및 가축질병예방을 위한 방역약품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윤 조합장은 농업인 복지향상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조합원 320명을 대상으로 조합원 건강검진지원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건강검진은 그동안 농업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바쁜 농사일로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분들의 복지를 위해 마련하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건강검진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여 전 조합원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사회적으로 책임을 다하는 백암농협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조합장은 백암농협이 지금에 있기까지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백암지역주민과 조합원들의 많은 이용과 격려로 가능했다며 고마움을 느낀다.
윤 조합장은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각종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환원사업을 하고자 노력하고 다”면서 “특히 백암지역은 전형적인 농촌지역이라 고령화문제를 비롯해서 여성 및 어린이를 위한 문화복지 혜택기회의 부족과 국제결혼이주여성의 조기정착문제 등 여러 문제가 야기되고 있는데 앞으로 이러한 문제해결에 초점을 맞추어 교육지원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더욱 활발하게 진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명석 기자

구명석 기자  gms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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